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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직후 골목에 차려진 제사상
참사 현장 골목에서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온 상인.
이 상인은 가게에서 초 2개와 국과 밥, 과일 배·감
등을 담은 쟁반을 들고 나온 뒤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폈다.
돗자리에 자신이 차려온 제사상을 올린 그는
신발을 벗고 절을 올린 뒤 한참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흐느끼듯 어깨를 들썩였다.
이 상인은 참사 당일 가게 문을 개방해 많은
부상자를 구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생명이
그의 눈앞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골목을 통제 중인 경찰은 상인의 이러한 행동을
제지했다.
그러자 상인은 "이러시면 안 돼요. 이거는 봐줘야 해"
라며 "여기는 현장이다, 현장.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에요"라고 소리쳤다.
경찰 여러 명이 나서 그가 차린 제사상을
치우려고 하자, 상인은
"그러지 마세요. 저기(제사상)는 놔둬요.
손도 대지 마라"며 울부짖었다.
실랑이 끝에 결국 경찰도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은 자리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우는 상인의
어깨를 다독이고 위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골목에는 상인의 울음소리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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