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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 어머니 사고 났는데 전화 한 통 없던 와이프
결혼 4년차고 세 살 딸 하나 있습니다
지난주에 저희 어머니가 교통사고가 나셨어요 크게 다치신 건 아니고 신호 대기 중에 뒤에서 받혀서 목이랑 허리 때문에 일주일 입원하셨습니다
이번 일 겪으면서 와이프랑 장모님 사이를 보고 솔직히 좀 부러웠고 또 서운했던 게 있어서 정리해봅니다

와이프는 장모님이랑 하루에 통화를 최소 세 번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애 재우고 한 번 이건 연애할 때부터 그랬고 저도 좋게 봤어요
장모님 감기 기운 있다고 하면 그날 퇴근하고 바로 죽 사서 갑니다 차로 40분 거리인데요

그런데 어머니 사고 소식 듣고 와이프가 한 말이 많이 놀라셨겠다 이게 다였습니다
입원하신 일주일 동안 와이프가 어머니한테 직접 전화한 건 한 번도 없었어요
문병은 주말에 저랑 같이 한 번 갔는데 병실에 20분 정도 있다가 애가 보챈다고 먼저 나가 있었구요

어머니는 아무 말씀 안 하셨는데 퇴원하시고 저한테 지나가듯이 며느리가 많이 바쁜가보다 하시더라구요
그 말 듣고 집에 와서 와이프한테 전화 한 통만 드리지 그랬냐고 했더니
나도 애 보느라 정신없었고 어머님이 나 전화 받는 거 불편해하실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빠는 우리 엄마한테 먼저 전화 한 번이라도 해봤냐고 되묻는데 할 말이 없긴 했어요 저도 장모님께 먼저 전화드린 적은 거의 없거든요

근데 이건 평소 안부랑 다른 문제 아닌가요
사고가 나서 입원한 상황이랑 평소에 연락 안 하는 걸 같은 선에 놓는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교대 근무라 병원에 매일 못 가서 더 마음이 쓰였던 것도 있구요 야간 끝나고 아침에 잠깐 들르면 어머니가 오히려 저보고 가서 자라고 하셨어요

와이프랑 장모님 둘이 통화하면서 깔깔 웃는 소리 들으면 사실 부럽습니다
저희 집은 원래 무뚝뚝해서 엄마랑 저도 일주일에 한 번 통화하면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와이프가 우리 엄마한테도 아주 조금만 그렇게 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장모님 생신 때는 제가 먼저 케이크 예약하고 용돈 봉투도 챙겼습니다 와이프가 깜빡해서 제가 챙긴 해도 있었구요
그런 걸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 우리 엄마 일에는 왜 이렇게 온도가 다른지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제 이 얘기 다시 꺼냈다가 결국 크게 싸웠고 와이프는 지금 딸 데리고 처가에 가 있습니다
제가 서운한 게 이상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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