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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 이슈있는 교회에 다니는 남자친구와 이별
최근 남자친구와 종교 문제로 헤어졌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너무 단편적으로 판단했던 건 아닌지 고민되어 객관적인 조언을 구하고자 글 써봅니다.

저는 무교이고, 남자친구는 오래 신앙생활을 해온 기독교인입니다.

우선 문제는 남자친구가 저를 교회에 데려건 것부터 시작됐어요 예배가 아닌 새신자반에서 강의를 같이 들었고 저는 해당 교회에 대해 아무런 배경지식이 전혀 없었으며 강의 듣고 나온 후에 다 알려줬습니다(아마 미리 알려줬으면 찾아보고 이미 판단 다 내릴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다니던 교회는 과거 신앙 훈련 과정에서 강압적인 행위와 피해가 발생했고, 목사와 일부 지도자들이 형사처벌을 받은 곳이구요(이거 외에도 헌금, 고가의 차, 땅문제 등 계속 파묘돼서 너무 커져버림)
언론에도 크게 보도되었고, 지금까지도 과거 이슈로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이슈업을 했더라구요(현재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외부인들은 모르고 과거 일로 똑같은 얘기를 계속 반복)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와 부모님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부모님은 남자친구가 그 교회에 계속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로 헤어지게 했고, 현재는 헤어진 상태에요.(이거 모르기 전까지 저희엄마아빠 다 남자친구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엄청 좋아하셨음)

남자친구 입장

우선 남자친구는 해당 교회를 다니면서 나온 의혹과 문제를 단 한번도 겪지 못했지만, 교회에서 발생한 잘못을 부정하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고, 책임자들이 처벌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본인은 그 교회에서 성경을 배우며 좋은 가치관을 형성했고, 공부와 운동, 직장생활 등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교회가 쇄신하려 노력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경험까지 모두 부정하고 교회를 떠나야 한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가르치는 교리도 이단 아님)

남자친구는 문제가 된 내용을 전혀 경험한 적 없고 그 교회만 고집하지 않고, 최근 몇 년간은 다른 교회에서도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남자친구는 종교에 모든 것을 의존하거나 일상생활을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교회 성도들과 성경관련 얘기하면 전혀 문제 없다고 해요 교회이름을 말하기 전까지

물론 이런 개인적인 경험이 교회의 과거 잘못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교회가 실제로 얼마나 쇄신했는지, 피해자들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책임을 다했는지는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친구에게 계속 교회가 문제가 없는 곳이라는 것을 증명해 달라고 요구했고 찾으면 찾을수록 안좋은 얘기만 나오니까…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해지면서 불안했고, 결국 남자친구에게 판단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가 왜 그 교회를 떠나지 않았는지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상태에서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보다 이별을 먼저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그 얘기를 많이 못한게 가장 후회가 되더라구요.

교회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 교회에 남아 있는 모든 사람이 잘못된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동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공동체에 계속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근데 실제로 해당 교회에 남아있는 분들께 인스타로 물어보기도 했는데.. 다들 남자친구와 비슷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기독교 단체 리더, 타 교회 사람들도 거기 안타깝다고 응원해주기도 했다더라구요

토일 주말 데이트 여행 완전 잘 다녔고, 십일조 안하고 대화할 때 하나님 이런 얘기 들어본 적 없어요(근데 신이 존재한다 이런 얘기는 가끔함)

그래서 인생 선배님들의 생각을 여쭙습니다.

1. 과거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교회에 계속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판단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시나요?

2. 상대방이 교회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변화했다고 믿고 자신의 긍정적인 신앙 경험을 이유로 남아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 이런 상황에서 서로의 판단이 다르더라도 연인으로서 절충점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결혼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 가치관의 문제일까요?(믿음이 안생기면 교회 강요 절대 없을거라함, 남친 아빠도 무교고 존중하는 분위기, 엄마와 동생은 신실 )

무조건 남자친구를 옹호하고 싶은 것도, 교회의 잘못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대화를 더 나눠봤어야 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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