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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편이랑 결혼하기 전에
사실 저는 한 번 파혼한 적이 있어요
그때 그 사람은 회사 동호회에서 만났고 3년 반을 만났어요
서로 부모님 인사도 다 드렸고 상견례까지 마치고 예식장 계약금도 넣은 상태였어요
연애할 때는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둘 다 씀씀이가 크지 않았고
결혼식도 작게 하자
혼수는 있는 거 쓰고 필요한 것만 사자
집도 무리해서 대출 끼지 말고 우리 벌이에 맞게 전세로 시작하자
이런 얘기를 3년 내내 같이 했어요
근데 결혼 준비 들어가고 딱 두 달 만에
그 사람이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게 됐어요
먼저 예식장이 문제였어요
둘이 봐뒀던 작은 홀로 계약했는데
시어머니 될 분이 다녀가시더니
하객이 몇인데 이런 데서 하냐 남들 보기 부끄럽다고 하셨다면서
그 사람이 더 큰 데로 옮기자는 거예요
계약금 날리는 건 생각도 안 하고요
혼수도 그래요
있는 거 쓰자던 사람이
갑자기 냉장고랑 세탁기는 새 걸로 해야 어머니가 오셔도 모양이 산다
예단은 현금으로 얼마는 해야 기본이다
이런 말을 어머니한테 들었다면서 그대로 저한테 옮겼어요
제가 우리 처음에 한 얘기랑 다르지 않냐고 하니까
결혼은 원래 집안과 집안이 하는 거고
네가 너무 우리 둘만 생각해서 이기적인 거라는 거예요
3년을 같이 정한 걸 이기적이라는 소리로 돌려받으니까
그때부터 정이 뚝뚝 떨어졌어요
신혼여행 얘기 나올 때도
부모님 모시고 다 같이 가는 게 어떻겠냐는 말까지 나왔어요
둘이 가는 여행에 왜 시부모가 따라오냐고 하니까 또 제가 유별난 사람이 됐고요
결정적인 건 어느 날 밤에
시어머니 될 분이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하셨어요
요즘 애들은 이래서 안 된다
결혼이 무슨 애들 소꿉장난이냐
우리 아들 기죽이지 말고 어른들 하자는 대로 따라와라
30분을 그렇게 훈계를 하시는데
그 사람은 옆에서 다 듣고도 엄마 그만하라는 말 한마디를 안 했어요
그 통화 끊고 나서 밤새 생각했어요
연애 3년 동안 봤던 다정하고 합리적이던 모습은 다 뭐였나
결혼 준비라는 게 사람 밑바닥을 이렇게 보여주는구나 싶었고요
다음 날 만나서 그만하자고 했어요
그 사람은 끝까지 별거 아닌 일로 유난 떤다고 하더라고요
계약금 다 날리고 양가에 죄송하다고 인사 돌리고
청첩장 돌렸던 사람들한테 다시 연락하고
한동안은 사람도 안 만나고 지냈어요
그때는 진짜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요
근데 2년쯤 지나서 지금 남편을 만났고
딱 우리 형편에 맞게 작게 시작했어요
그 사람은 그 뒤에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다가 2년 만에 이혼했다는 얘기를 건너 들었어요
파혼했다고 하면 아직도 흠집처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때 그 자리에서 도장 안 찍은 게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는 한 번 파혼한 적이 있어요
그때 그 사람은 회사 동호회에서 만났고 3년 반을 만났어요
서로 부모님 인사도 다 드렸고 상견례까지 마치고 예식장 계약금도 넣은 상태였어요
연애할 때는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둘 다 씀씀이가 크지 않았고
결혼식도 작게 하자
혼수는 있는 거 쓰고 필요한 것만 사자
집도 무리해서 대출 끼지 말고 우리 벌이에 맞게 전세로 시작하자
이런 얘기를 3년 내내 같이 했어요
근데 결혼 준비 들어가고 딱 두 달 만에
그 사람이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게 됐어요
먼저 예식장이 문제였어요
둘이 봐뒀던 작은 홀로 계약했는데
시어머니 될 분이 다녀가시더니
하객이 몇인데 이런 데서 하냐 남들 보기 부끄럽다고 하셨다면서
그 사람이 더 큰 데로 옮기자는 거예요
계약금 날리는 건 생각도 안 하고요
혼수도 그래요
있는 거 쓰자던 사람이
갑자기 냉장고랑 세탁기는 새 걸로 해야 어머니가 오셔도 모양이 산다
예단은 현금으로 얼마는 해야 기본이다
이런 말을 어머니한테 들었다면서 그대로 저한테 옮겼어요
제가 우리 처음에 한 얘기랑 다르지 않냐고 하니까
결혼은 원래 집안과 집안이 하는 거고
네가 너무 우리 둘만 생각해서 이기적인 거라는 거예요
3년을 같이 정한 걸 이기적이라는 소리로 돌려받으니까
그때부터 정이 뚝뚝 떨어졌어요
신혼여행 얘기 나올 때도
부모님 모시고 다 같이 가는 게 어떻겠냐는 말까지 나왔어요
둘이 가는 여행에 왜 시부모가 따라오냐고 하니까 또 제가 유별난 사람이 됐고요
결정적인 건 어느 날 밤에
시어머니 될 분이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하셨어요
요즘 애들은 이래서 안 된다
결혼이 무슨 애들 소꿉장난이냐
우리 아들 기죽이지 말고 어른들 하자는 대로 따라와라
30분을 그렇게 훈계를 하시는데
그 사람은 옆에서 다 듣고도 엄마 그만하라는 말 한마디를 안 했어요
그 통화 끊고 나서 밤새 생각했어요
연애 3년 동안 봤던 다정하고 합리적이던 모습은 다 뭐였나
결혼 준비라는 게 사람 밑바닥을 이렇게 보여주는구나 싶었고요
다음 날 만나서 그만하자고 했어요
그 사람은 끝까지 별거 아닌 일로 유난 떤다고 하더라고요
계약금 다 날리고 양가에 죄송하다고 인사 돌리고
청첩장 돌렸던 사람들한테 다시 연락하고
한동안은 사람도 안 만나고 지냈어요
그때는 진짜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요
근데 2년쯤 지나서 지금 남편을 만났고
딱 우리 형편에 맞게 작게 시작했어요
그 사람은 그 뒤에 다른 사람이랑 결혼했다가 2년 만에 이혼했다는 얘기를 건너 들었어요
파혼했다고 하면 아직도 흠집처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때 그 자리에서 도장 안 찍은 게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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