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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 “‘캥거루’가 아니라 ‘전업자녀’입니다”…월급 대신 용돈 50만원

“‘캥거루’가 아니라 ‘전업자녀’입니다”…월급 대신 용돈 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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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더쿠 | 08:10 | 조회 수 3837

본가에서 집안일 하며 전업자녀로 살아가는 2030들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으로 핵가족 → 본가살이
전문가 “전업자녀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새로운 기회 주자”

 

“제 직업은 전업자녀입니다. 한 달에 용돈 50만원 받으며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어요.”
 
취업난·주거난과 고물가, 독립 시기 지연 등이 겹치면서 ‘전업자녀’의 형태로 지내는 미혼 성인의 모습이 흔해지고 있다.

 

◆ 집안일 전담하는 전업자녀…‘캥거루족’과는 다르다
 
전업자녀는 전업주부의 개념이 자녀에게 입혀졌다고 볼 수 있다. 직장생활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 자녀가 부모와 동거하며 집안일, 돌봄 등의 가사를 수행하고 일종의 급여나 경제 지원을 받는 양상이다. 2023년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한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신조어로,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관련 서적이 출간되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중국은 실제로 월급을 받거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한국은 집안에서 주거·식비 문제 해결 대신 노동력을 제공하는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전업자녀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다수 게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출근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빨래를 하고, 아침·저녁식사를 차리고, 청소와 분리수거, 심부름, 병원 모셔다 드리기 등을 하며 지낸다. 전업자녀 가운데는 알바를 하거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집안일만 전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다. 

 

전업자녀로 살아가는 유튜버들의 브이로그. 유튜브 채널 ‘전업자녀하루일기’·‘젠’·‘전업자녀’ 캡처
 
전업자녀는 가사·돌봄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백수를 지칭하는 단어들과 구별된다. 자립할 나이가 돼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캥거루족이나 자유롭게 알바를 하며 살아가는 프리터족, 의무교육 이후 진학·취업·직업훈련을 하지 않는 니트족과는 달리 ‘집안일’이라는 엄연한 가사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집을 지킨다는 뜻의 ‘홈프로텍터’가 우스갯소리로 직업처럼 불린 것과 같이, 전업자녀도 하나의 업으로 인식되자 코미디 쇼 ‘SNL 코리아’에서 ‘2026년도 전업자녀 채용면접’이라는 콘셉트로 꽁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 취업난 등 구조적 요인 겹치며 탄생한 전업자녀
 
고용 부진이 청년층에 집중된 저성장 시대에 높은 주거비와 고물가 같은 구조적 문제가 겹치며 전업자녀라는 사회적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유튜버는 ‘서울에서 5년 동안 월세 70만원으로 버티다 본가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서울의 유명 대학을 나오고도 취업이 안 돼 몇 년 간의 취업 준비를 접고 결국 전업자녀로 살아가는 30대 청년도 존재했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5000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17만1000명, 30대가 6만2000명 증가한 것과는 확연히 상반되는 모습이다.
 

전업자녀의 등장은 산업화 시대 이후로 들어섰던 핵가족 형태가 저성장·고물가 시대(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서면서 다시 본가살이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서울연구원의 ‘서울시민 생애과정 변화와 빈곤 위험’ 자료에 따르면, 35세 시점에 부모와 동거한 비율이 1970년대생의 경우 20%대에 그쳤지만 1981~1986년생은 41.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2025년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9~34세의 청년 중 54.4%는 부모와 동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9~24세가 78.1%로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25~29세는 56%, 30~34세는 29.9%가 부모와 동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전업자녀를 향한 엇갈린 시선
 
사회현상으로 나타난 전업자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좋아 보인다. 독립보다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살게 된 가족의 모습을 응원했다. “본인들은 얼마나 힘들겠냐”, “전업자녀라는 씁쓸한 단어 속 담긴 청년들의 고민이 무겁게 다가온다”면서 공감하는 반응도 보였다.
 
반면 “고용주가 아프거나 은퇴하면 끝인 직업”, “애 망치는 지름길” 등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했다. 부모가 사망하고 노후연금이 끊기면 남겨진 전업자녀가 고독과 경제력 문제를 직면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3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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