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 상황에서 한국 등 동맹국들이 조력에 소홀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주한미군 주둔을 미국의 일방적 시혜로 묘사하며 방위비 분담 및 안보 협상에서의 압박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이란 전쟁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 부족을 질타하다 한국을 직접 지목했다. 그는 “나토뿐만이 아니었다. 누가 또 우리를 돕지 않은 줄 아는가. 한국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주한미군 규모를 실제 약 2만8500명보다 부풀리며 “우리는 험지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으며,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김정은 바로 옆”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핵 위험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한국을 지켜주고 있음에도,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등 미국의 요청에 한국이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도 5만명의 주일미군이 북한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으며, 나토를 향해서는 “종이 호랑이”라고 조롱하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두려워하는 것은 나토가 아닌 미국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나토를 향해서는 불만을 표현했지만 동북아시아 동맹국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일 부활절 기념 오찬 행사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을 함께 거론했다. 당시 연설 영상은 백악관이 삭제했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국과 일본을 지목해서 불만을 표출하면서 향후 미국과의 무역·안보 협상에서 일종의 ‘청구서’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에 대해서는 적극적 조력을 이유로 “훌륭했다”고 치켜세웠다. 동맹국들을 철저히 실리 기준으로 분류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임 행정부들의 실책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못할 것”이라며 “그들은 일을 제대로 하는 게 겁이 났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이란의 핵 보유를 반드시 차단하겠다는 명분을 쌓는 동시에 자신의 대북 외교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 매우 잘 지내며 김 위원장이 나를 좋아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독설을 퍼부었으나 자신에게는 우호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개인적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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