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온지 13년. 첫 3년은 대학원 유학 학비 지원 받은 금액 (10만불) 부모님께 상환. 어릴적 포스코에서 손해 보고 주식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며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음. 그러다 10년전부터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고 내 성향과 맞을듯 싶어 ‘게으른’ 투자 시작. 이 투자법의 핵심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다”는것. 쉽게 말해 SP500펀드를 정기적으로 최대한 많이 산다. 사실 투자라기 보다는 ‘장기 적금’ 이라 생각.
그간 외벌이 연봉 8-10만불, 결혼 후 아이들 둘 키우고 (세금 Deferred 하는 Traditional) 은퇴계좌 (T-401; T-IRA) 최대한 활용하니 소득세는 사실상 0에 가까웠음. 미국 중부 거주비 (집값)는 낮은편이라 거주용 집 과 투자용 콘도 샀고 생활비 아껴쓰고 (여행은 카드 포인트 모아 다님) 남은 원금 40만불 들어갔고 이익은 24만불이니 수익율은 약 60%.
구체적으로는 SP500 추총 (FXAIX, FNILX, VIIIX) 와 나스닥 인덱스 지수 추종 (FNCMX) 펀드 샀음 (약 8:2 비율로) 피델리티에서 자동이체(투자) 설정하면 나는 은행계좌 잔고나 가끔 확인했음. 어느해는 계속 내려 아무리 돈을 넣어도 잔고가 늘어나지 않고 어느해는 미친듯이 오르기도 하며 10년을 보냈어.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2020년 코로나 시기. 온 세상이 곧 망할것 같은 뉴스가 매일 나오는데 계속 분할 매수. 그때 샀던 금액들은 지금 200% 넘게 수익 나며 평균 수익률 상승에 큰 도움. 이때 깨달은게 있다면 “믿음”에 관한것. 이게 지수 펀드라 극한의 공포장에도 흔들리지 않고 넣을 수 있었음. 개별주나 특정 섹터였다면 가능했을까?
핵심은 지수의 U자 회복에 대한 신념. SP500 혹은 나스닥 지수는 지난 70년 이상 계속 우상향 해 왔음. 단기적으로 (1-2 혹은 인터넷 버블때 10년) 내려도 큰 그림 (20-30년)에서는 늘 상승이였어. 그 이유는 자본주의 정부가 유동성을 계속 투여하기 때문이고 생산성 발전하기 때문이지. U에서 아무리 바닥이 길어도 장기적으로는 언젠가는 올라간다는 (종교적) 믿음이 가장 중요함. 분할 매수(Dollar Cost Average)를 하기 때문에 사실 U가 없이 지금 2025-6년 처럼 계속 오르면 아이러니하게도 큰 수익 안남. (조정을 반겨야 하는 이유)
경험상 작던 크던 U (오버슈팅+언더슈팅) 자 패턴은 계속 나오는데 어려운데 이는 인간의 본성이 공포와 포모(FOMO)를 왔다갔다 하기 때문. 코로나 시절처럼 미친듯 떨어질 때 공포 (지금 도망쳐야 해!!!) 는 누구나 잘 알 거고 포모(FOMO)를 한국말로 하면 어렵지만 (나만 뒤처진 것 같은) 소외감과 두려움, (기회 놓칠까 하는) 조급함, (나만 빼고 다 잘되는것 같은) 초조함, (상대적) 박탈감이 모두 합쳐진 감정 (지금이 아니면 늦어!!!) . 잃을까 무서운 공포와 못 얻을까봐 무서운 포모에 지배 받음. 이는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감각이라 통제 쉽지 않고 따라서 지수에서 U자 패턴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
즉, 인류는 공포로 (포식자 등) 위험 신호에 즉각 반응해왔고 포모로 (집단에 소속되고 남으려는, 혼자 버려지면 위험) 사회적 생존을 추구하면서 진화함. 그런데 현대 사회는 모든 정보를 실시간 (좋고 나쁜 뉴스와 수익율 자랑 등) 업데이트 하며 하루에 한번 사냥하던 시대 지나 이제는 1분에 10번씩 이런 감정 줄타기함.
또한 지수 펀드들은 패시브 펀드인데 그 뜻은 펀드 수수료가 낮고 또 시스템(수동적) 적으로 리발란스 기능이 있다는거야. 예를 들어 엔디비아가 잘 나가면 비중이 늘어나고 인텔이 힘들면 비중이 줄어들지. 그래서 개별 기업이 흥하든 망하든 크게 신경쓸게 없어. GE 등 한때를 호령하던 기업들이 20-30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것 고려해야 하고 또 개별 기업 응원하면서 기대하고 환호 또는 실망 할 감정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
왜 하필 미국 주식이냐 하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 주가/회계 조작 엄벌함 2. 배당 등 주주친화적 3. 지배구조가 투명 4. 세계 일류 기업들이 모여있기 때문. 메모리 반도체 강국 한국 펀드 (FLKR 등) 추가해도 되지만 밧데리가 잘되면 LG화학에서 LG엔솔 분사 시킨다든지 혹은 상속 위해 인위적 주가 조정 변경한다든지 대가업들도 문제가 있어왔음. (중국이야 뭐 말할것도 없이 1번 부터 탈락.) 내란 이후 한국 새 정부가 그런일 없게하겠다 공언 했으니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환율과 위험 대비 추가 수익 (미국은 평균 7-8%)이 몇 %인지 고려해서 결정.
(혹시 나처럼 이를 보고 새로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조언하자면) 이 투자법의 핵심은 복리 효과이니까. 가능하면 최대한 어릴때 시작. 시장에 가능한 오래 남아야 있어야 한다. (6개월 비상금은 따로 관리하며) 생활비 최대 아끼면서 특정 금액 (하루 만원이라도)을 자동매수 설정하고 (피델리티에는 Recurring invest 설정 가능). 적금처럼 처음 들어가는 돈들은 수익이 나려면 시간이 최소 1-2년 걸리며 단기 손해도 가능하니 인내심이 필요. (다시 강조하면 U자 모형을 타야 수익율이 더 높아짐. 지속 상승장은 비싸게 주고 사야 하니 큰 도움이 안됨) 각종 세금혜택 있는 은퇴계좌 활용하고. 그럼 오늘 주가와 상관없이 지금 당장 시작해도 됨. 오늘 오르면 기존에 사놓은게 올라 좋고 내리면 앞으로 싸게 사서 좋다. 늘 좋다고 생각. 마지막으로 현업에 집중해서 경제 위기가 왔을때 직장을 유지할 확율 높임 (실직하면 분할매수 강제 중단되니까)
게으른 투자에 단점이 있다면 “통제 욕구” 실현이 안됨. 아무런 “예측”이나 “선택”을 하지 않으니 너무 심심하다. 사람이니까 이런 욕구가 있음 인정하고 대안 찾자면 여러 방법이 있지만 CNN Fear and Greed Index가 10 이하일때 조금 더 산다, 반도체 같은 특정 섹터 (SMH,SOXX, FSELX 등) 혹은 해외 (한국 FLKR) 소액 포함 시킨다 할 수 있을듯 (예를 들어 SP500:나스닥:반도체= 5:4:1 비율) 다만 분할 매수 원칙은 마지막 보루로 지킨다 (포모 경계)
게으른 투자법 다시 말하면 (장기 우상향 방향 이외에) ”나는 모르오, 나는 모르오만, 내가 모른다는것만 안다”는 말과 같음. 타이밍 관련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는다. 혹자는 그 돈으로 구글 샀다면 말할지도 모르지만 이는 지금 구글 지금 잘나가니 결과론적인거라 생각. 구글도 한때 인공지능 시대 광고 수익은 끝났다는 소리 들었음. 지금 소프트웨어 주식은 끝났다는 기류와 같지. 다만 지수나 섹터가 아닌 모든 개별 기업에는 장단기적인 흥망성쇄가 있다. (밤에 잠 못자면 황금이 무슨 소용이요!) 어차피 개별 기업에 조금 투자해서 감정 낭비 하느니 (아니면 5:5 확율 성패 보다) 차라리 지수에 통 크게 투자해서 %는 작을지라도 절대 수익은 크게내자는게 핵심. 사람마다 성향 다르니 게으른 투자는 모두에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다만 데이터는 지수만 따라가도 상위 10% 투자자 결과 얻는다. (노력 대비라면 상위 1%일지도) 본인은 전 세계 인구 상위 10% 이상 순발력, 정보력, 통제력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모기지 모두 상환했고 막내도 유치원 다녀 아내는 재취업 했다 (세전 17만; 세후 12만 정도). 우리 가족은 Roth 401K + Roth IRA + HSA + 529 fund + 아이들 트럼프 어카운트까지 연 10만불 정도 넣을 예정. 은퇴는 20년 남았으니 계획 대로라면 은퇴시 10 밀리언 정도 될 수도 있을지도. 부부 직장 사연금이 따로 있어서 (소셜연금 까지 하면 월 만불 정도 예상). 그때가 다가오면 지수에서 채권등으로 분할매도. 절반은 (특히 Traditional에 있던 돈- 세금혜택)는 원하는곳에 기부하고 (65세에 체력, 제력, 지식, 의지가 있다면 저개발국가 고아원 재단 만들고 싶음) 절반 정도 우리 쓰고 남으면 상속도 하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손주들에게도 ‘게으른 투자법’은 계속 전해줄 생각. 그들도 공포와 포모에 흔들리지 않는 선택도 있다는걸 알기 원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