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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엔] 남자따라서 미국가는건 바보짓인가요
안녕하세요

1년간 만난 남자와 결혼 생각중입니다.

남친은 미국면허 가진 의사고 한국에 약 2년간 일 때문에 들어와있는 중에 저랑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29, 남친은 35세에요

일단 사람은 정말 괜찮습니다.

인생 모토가 무난하게 패밀리맨으로 사는거라 9시출근 6시퇴근, 일 말고 하는게 새벽마다 헬스장 다니는거 + 주말에 등산이나 카약 등등 아웃도어 액티비티 하러 다니는거에요.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도 비슷한 성격끼리 만나는지 술담배 안하고 그냥 맛집가서 밥만 먹고 파하는 편이고요. 어떻게 보면 좀 심심하고 지루한 라이프스타일인데 결혼해서는 좋은 점이라 생각해요.

화목하고 안정적인 집안에서 바르게 잘 자란것도 마음에 듭니다. 저희 가족도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웠지만 연락 끊은 혈육도 있고... 하여튼 다사다난했거든요...

남친 부모님 보면 매일 새벽에 같이 운동 다니시고... 어머님 친정 간다하시면 아버님께서 차로 데려다주시고 밤에 또 픽업 가시고, 얘기 들어보니 60 넘으신 아버님께서 아침밥, 설거지, 청소 등 하십니다. 명절에도 형제들 따로 안 모이고 각자 여행 다녀요... 그리고 명절 다 지나면 주말에 모여서 밥 먹고요.

남친 형네 부부 봐도 비슷하게 삽니다.. 둥글둥글 양가와 마찰 전혀 없이 애 셋에 행복하게 살아요.

그냥 서로 자기 이익 안 따지고 가족들을 서로 위하는 마음이 구성원들에게 배여있습니다. 이걸 악용하면서 누구한테 뭐 붙어먹거나 뺏어먹으려는 가족 구성원이 없으니까 가능한거겠지요. 물론 남친도 아버님처럼 저한테 자상하고 잘 대해줍니다.


그런데!!!

남친이 한국에서 일 마치면 결혼하고 미국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것도 뉴욕 엘에이 이런 곳 아니고 완전 깡촌 시골로요...



남친 하는 말은

1. 일단 수입이 도시의사의 1.5-2배정도 되니 더 이른 은퇴 가능

2. 시골 의사는 가족들도 지역 주민들한테 대접받기 때문에 인종차별 걱정 조금이나마 덜 하면서 정착 가능

3. 한국은 그리울 때마다 오면 됨

(사실 그냥 자연 경관 좋은 곳 가서 놀면서 살고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 무슨 나중에 아이들이랑 뭐 낚시니 뭐니 로키산맥이니 국립공원이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보면요...)



제 걱정은 깡촌 가면 나는 뭐하나 입니다.

친구도 없도 친정도 멀고요...


물론 어느 결정이나 잃는 게 있고 그로 인해 얻는게 있겠지만... 이건 따라가버리면 완전 100% 가족바라기만 하고 살아야 하는 인생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경제적으로는 양가 다 안정적이라 큰 걱정은 없고, 제 정신건강이 걱정입니다.


아무리 다른 모든게 좋아도 남자 따라 해외로 이민가게되면 제 인생은 완전 매이는게 되는건가요??

결혼하고 시골에서 가족바라기로 사는 인생이 안정적이고 좋은 인생인건가요?? 도저히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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